세상속 이야기

유재석의 ‘유퀴즈’, 윤석열 당선인 출연 및 문재인 대통령 출연거절 논란

Chris7 2022. 4. 22. 09:21

유재석의 tvN 인기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이 드것도 대통령 당선인니 출연한다고 하자 방영 전부터 시청자 반발이 컸습니다. 윤 당선인은 4명 중 1명의 게스트로 약 20분 출연했습니다. 진행자와 윤 당선인 간 질의응답이 빠르게 오가는 상황이 이어졌고, 평소 프로그램 분위기와 다르게 편집도 무미건조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우려됐던 대통령 당선인 미화 논란은 없었으나, 진보·보수 커뮤니티 모두 비판적 시청평이 많았습니다. 일부 보수 커뮤니티에서는 방송국이 일부러 편집을 건조하게 했다는 비난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윤 당선인의 유퀴즈출연은 지난주 녹화 사실이 알려진 순간부터 비난과 화제를 불러 왔습니다. 방송 전까지 프로그램 게시판에 1만건 가까운 비판 글이 올라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방송 녹화를 길거리에서 실내로 전환하며 사전 섭외한 인물들이 출연하긴 했지만, 이 방송은 기본적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우연히 만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으로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등이 출연한 바 있지만,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서 김 의원의 특색이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습니다.

 

논란을 의식했는지 진행자인 유재석은 윤 당선인에게 저희도 갑자기 당황스럽다며 출연의 이유를 물었고 윤 당선인은 국민들이 많이 보시고 좋아하는 프로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보좌진 등이) 한 번 나가보라고 해서 나오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유재석은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가 또 저희 입장에서는 그렇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고, 윤 당선인은 안 나올 걸 그랬나?”라고 답하며 농담조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20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윤 당선인이 민트 초코 맛을 좋아하는 민초파라는 것, 사법고시 9수 시절의 이야기 등이 이어졌습니다. 출연자들의 모습도 보통 때보다 경직돼 보였고, 평소 감성적 음악과 자막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프로그램답지 않게 편집도 다소 무미건조했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디씨인사이드, 클리앙, 여성시대 등 진보·보수 성향 커뮤니티를 막론하고 비판적인 시청평이 올라왔습니다.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선 윤 당선인이 출연한 것 자체가 문제다’ ‘유퀴즈 불매하겠다는 글이 이어졌고,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tvN이 좌파를 의식해 일부러 편집을 재미없게 했다며 역시 불매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 시청자는 대통령의 예능 출연은 문제없지만, 보통 사람 이야기를 듣는다는 프로에 나온 것은 맞지 않다며 윤 당선인이 출연 프로그램을 잘못 골랐다고 평했습니다. 처음으로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 됐지만, ‘유퀴즈는 방송 시작 전부터 끝까지 여기저기서 악평을 받은 셈이 됐습니다.

 

한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작년 4월과 그 이전에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 담당자들의 (유퀴즈)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우리는 제작진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과 문자메세지가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덧붙여 탁 비서관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당선인의 유퀴즈출연은 문제가 없다. 비록 시청자들의 각기 다른 판단은 있을 수 있어도 그의 출연 자체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21일 미디어오늘은 청와대 관계자 말을 인용, 지난해 4유퀴즈제작진과 접촉해 문 대통령의 퇴임 1년을 앞두고 청와대 특집을 제안했으나 유퀴즈측이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유퀴즈측이 정치인 출연은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고 MC 유재석이 정치인 출연은 부담스러워한다며 출연을 거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문 대통령 출연 거절설보도가 나가자 CJ ENM 관계자는 뉴시스에 사실무근이라며 내부 확인 결과 문 대통령 측에서 유퀴즈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 법적대응 등도 고려 중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