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전 새누리당 소속 심학봉 의원 성폭행 사태

Chris7 2015. 8. 16. 12:09

40대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대구 구미시갑 지역구 심학봉 의원의 징계를 다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가 13일 시작 되었습니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현재 무소속인 심의원 사태를 접하며 과거 한나라당부터 현 새누리당까지 성추문의 역사가 다시금 떠오릅니다.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정부·여당 성추행 일지’라는 패널을 만들어 4일 발표했는데, 패널의 표에는 무려 19건의 사건이 들어 있었습니다.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성형수술 안 한)’ 여성을 많이 찾더라” (2010년 당시 안상수 대표·현 창원시장), “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했다” (2011년 당시 홍준표 대표·현 경남지사) 등 당 대표의 유명한 구설을 빼고도 표가 종이 한 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2006년엔 한나라당 최연희 사무총장이 술자리에서 여성 기자의 몸을 만진 성추행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연희 동정론’을 폈는데, “최 총장이 술도 잘 못 드는 ‘샌님’인데 참 불쌍하게 됐어” “최 총장이 설마 악의가 있었겠어” 등등 갖은 논리를 동원했었습니다. 심지어 “최 총장이 억울하게 됐어”라고 하는 당직자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정치일선에서 은퇴는 했지만 골프장 캐티 성추문 사건으로 망신을 당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 역시 새누리당 소속이었고, 방송인으로 맹활약하다 최근 간통혐으로 고발당한 강용석 전의원역시 새누리당 소속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서 새누리당의 추문은 성에 관한 한 유달리 관대한 독특한 문화의 결과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소속 의원이 충격적인 성 추문을 일으켜 세상이 시끄러워도 새누리당 내부의 여론은 딴판입니다. “무슨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란 게 대체적 분위기입니다. 도덕적 기준 자체가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선거 때마다 “성(性)나라당, 성(性)누리당 꼬리표를 떼자”고 외치긴 하지만, 그건 선거 때뿐으로 보입니다.

 

 

이런 문화 속에 앞으로 ‘제2, 제3의 심학봉’ 의원이 나오지 말란 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