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는 2차 세계 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주제로 1998년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로 흔히들 할리우드 최고의 전쟁영화이자 전쟁영화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에 이언 브라이스, 마크 고든, 게리 레빈슨이 참여했으며 각본은 로버트 로댓이 맡았습니다. 주연으로 탐 행크스, 맷 데이먼 등의 유명 배우들이 연기했으며, 상영 시간은 약 170분입니다. 그리고 총 제작비 6,500만 달러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대작 영화입니다.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그리고 음향효과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는 실제 미 해군의 경순양함 USS 주노에 탑승했던 수병들인 설리번 5형제가 태평양 전쟁 때 과달카날 해전에서 USS 주노가 격침되면서 전부 전사해버린 비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전부터 미군에는 가족 관계인 장병들이 같은 함정에 탈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지만, 이 사건 이후로는 더더욱 철저히 지켜지게 됩니다. 극중 라이언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2차 대전 당시 미 육군 제101공수사단 501연대 3대대에 복무 중이었던 프레더릭 닐랜드 병장(Frederick Niland)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TV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도 짧게 언급됩니다. 이지 중대의 워렌 먹과 도널드 멀라키와는 입대 전부터 친구 사이였다고 합니다. 영화 속 라이언과 비슷하게 이들 네 형제들은 설리번 형제와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각각 다른 부대에 흩어져서 복무 중이었음에도, 비슷한 시기에 형제 셋이 태평양 전선 뉴기니와 노르망디의 유타와 오마하에서 전부 죽거나 실종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 남은 닐랜드는 본토로 귀국조치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와 달리 감동적인 구출작전 같은 것은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3부에 나오는 카랑탕 지역에서 열심히 싸우던 중에 닐랜드가 속한 501연대의 군종신부가 닐랜드의 집으로 이들 형제의 사연을 편지로 알린 것이 계기가 되어 귀국조치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제2차 세계 대전을 주제로 한 4번째 작품입니다. 약 3시간에 달하는 장편 영화에도 불구하고 단 60일 촬영으로 크랭크업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크랭크인 직전에 탐 행크스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실제와 같은 연기를 하기 위해 실제로 해병대 대위 출신인 데일 다이의 협력하에 신병 훈련소에서 동등한 훈련을 10일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라이언 역의 맷 데이먼은 감독에 의해 신병 훈련의 멤버에서 의도적으로 제외되었습니다. 제외된 이유는 10일간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구출대의 일원들이 라이언 일병(맷 데이먼)에 대한 반감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는 후문입니다. 훈련을 마친 배우들은 쉴 새 없이 2주에 달하는 전투 장면의 촬영에 다시 임했습니다. 때문에 실제 영화 속에서 탐 행크스가 이끄는 레인저 부대 대원들이 라이언 일병과 전장에서 조우했을 때 보여준 시니컬한 모습이 가슴속에서 우러난 메소드 연기였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의 노련한 노림수가 성공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영화 촬영지의 대부분은 영국 내 지역이지만, 영화 서두의 디데이 오마하 해변 상륙 작전의 장면은 아일랜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오마하 해변은 역사적으로 보호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개발도 되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덕션 디자이너 탐 샌더스는 몇 주 동안의 조사를 실시하고 촬영장을 찾아 비슷한 해변을 아일랜드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로케이션 장소가 위치한 아일랜드 육군은 추가로 250명의 병사를 촬영에 빌려주었습니다.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통제가 잘 되어있어 많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이 병사들의 대부분은 멜 깁슨의 ‘브레이브 하트’에도 출연했었습니다. 영화 출연 배우들 중 주연인 밀러 대위역의 탐 행크스는 두말이 필요 없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이며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와는 영화의 성공 이후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는데 바로 그 유명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레인저 대원들이 죽을 고생을 하며 찾아 다니는 인물 라이언 일병역에는 맷 데이먼이 출연했는데 후에 그는 영화 시리즈 ‘제이슨 본’의 주연배우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그 외에도 카파조 일병역은 영화 ‘트리플 X’로 유명해지는 빈 디젤이 맡았으며, 잭슨 일병 역의 베리 페퍼는 그 후로도 ‘위 워 솔저스’에서 종군기자 역을 맡거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에서 던의 성우를 맡기도 했습니다. 또한 호바스 중사 역의 탐 시즈모어는 ‘블랙 호크 다운’에서 지상 부대(레인저) 소속 대니 맥나이트 중령 역을 맡았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계급이 중사였는데 ‘블랙 호크 다운’에서는 중령으로 계급이 수직상승하게 됩니다! 그것도 같은 레인저 부대에서... 사실 영화 출연배우들 중 이미 세계적 스타였던 탐 행크스는 말할 것도 없고 영화 중반이후부터 출연한 맷데이먼의 경우도 이 영화 전해(1997)에 출연했던 ‘굿 윌 헌팅’으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지라 미래의 탑 스타임을 인지했었습니다. 하지만 빈 디젤이 현재와 같은 액션 스타로 성장할 지는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저 여러 조연 배우 중 한명으로 치부했으니까요... 역시 사람일은 알 수 가 없음을 다시금 생각게 되었습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특히 밀리터리 장르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하는데 이견이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당시 할리우드에서 베트남전 영화에 밀려 고사(?)상태이던 2차 대전 영화가 부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영화에서의 전투씬은 실제의 전투장면이라기보다 주인공 위주의 카메라샷과 드라마적 연출이 가미된게 대부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실제 전투 장면과 거리가 멀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핸드헬드’ 기법을 이용해서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전투 장면을 사실적으로 꾸며내었습니다. 사실적인 전투 장면을 위해 카메라가 주인공을 뒤쫓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전투가 벌어지고 장병들이 쓰러지는, 더러는 말 그대로 산산 조각나는 모습을 감정이입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내장이 배 밖으로 나온 상태에서 엄마를 부르짖는 병사, 팔이 잘린 병사가 자기 팔을 이리저리 돌다 찾아내 들고 이동하는 모습, 얼굴이 총탄에 크게 뚫려 사망한 통신병 등... 영화를 처음 감상하게 되면 상당한 충격에 빠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지금에야 워낙 여러 번 감상한 뒤라 별 감응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지만 저 역시 최초 접했을 때의 충격은... 가히 ‘뜨악’ 이었습니다). 이 영화 개봉으로 인해 1998년 당시 영화를 본 전쟁 참전용사들이 안고 있던 PTSD가 재발되는 사건이 늘었었다고 합니다. 초반의 잔혹한 30분을 버티지 못하고 퇴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까지 보고 자리를 뜨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미국 보훈부(참전용사들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대대적인 정신과 카운슬링을 펼쳐야 했을 정도였다는 후문입니다. 이렇게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그 이전의 전쟁 영화가 묘사해 왔던 전쟁에 대한 낭만적 환상을 여지없이 파괴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피아구분은 의미가 없으며 오직 전쟁의 참혹함과 허무함만 남겨 줍니다. 한마디로 할리우드에서 전쟁영화(전투 장면)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이 영화가 미친 영향은 크다 하겠습니다. 더욱이 영화 초반 30분간 펼쳐지는 ‘오마하 해변 상륙씬’은 역대 최고의 시퀀스로 평가받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개봉한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수많은 영화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뛰어넘는 전투 장면!'이라고 홍보하고 있을 정도입니다(물론 실제 뛰어넘은 영화는 없다고 해야겠지만...). 그들이 이 98년 작품을 뛰어넘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이 상륙 장면이 21세기의 어떤 전쟁영화에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 압도적인 스케일, 퀄리티, 몰입도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도전자는 기껏해야 아류작, 보통은 그 이하에 머물고 있을 뿐입니다. 이처럼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최고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최고의 배우 탐 행크스 조합이라는 것 외에 최고의 전투 시퀀스로 전쟁영화의 기념비적 업적을 쌓으며 지금까지도 도전을 허락하지 않는 견고한 아성을 구출하고 있는 명작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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