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MBC 노조 파업 잠정중단, 김장겸 사장 해고 신동호 하차 배현진 앵커는?

Chris7 2017. 11. 15. 10:30

파업 72일째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가 15일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합니다. 단, 보도·시사 부문 조합원과 아나운서 부문 일부 조합원은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제작·업무 중단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MBC 노조는 지난 9월 4일부터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조합원 2천여 명이 참여하는 파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13일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자 파업중단 시점과 향후 투쟁 계획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로 김연국 MBC노조 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업은 잠정 중단하지만 보도, 시사, 아나운서 조합원 일부는 제작중단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30일 '유배지 폐쇄' 선언을 하고 업무 거부 대열에 합류한 경인지사,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신사옥개발센터 소속 기자·PD·아나운서 조합원들도 해당 부서로 출근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뉴스의 경우 개별 제작자의 힘만으로는 바꿔낼 수 없는 프로그램이며 현재의 뉴스는 적폐 뉴스"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올 때까지는 제작 중단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3주에서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 신임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백종문 부사장 권한 대행 체제가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C 사장은 방문진이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모집한 뒤 3배수로 압축하고 후보자들의 발표와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임합니다. 지난 2월 선임된 김 전 사장이 해임됨에 따라 후임 사장의 임기는 김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 입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사장 후보자 면접 과정 생중계 등을 포함해 MBC 사장을 공정하게 뽑기 위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 방문진에 이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경영진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로 해직자 복직을 꼽았습니다. MBC는 2012년 김재철 사장 재임 당시 벌인 파업의 책임을 물어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최승호·강지웅 PD, 박성제·박성호·이용마 기자 등 6명을 해고했고, 현재 이와 관련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은 라디오 작가, 리포터, 뉴스 AD의 복귀에 대해서도 "노조에서 법적인 내용 검토해 같이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두 달여에 달하는 기간 이어진 방송 노조의 파업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결방이 계속되었으나 김장겸 사장이 해임됨에 따라 MBC가 방송정상화를 맞게 되었으나 당장 MBC의 갈등이 모두 봉합된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그간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등 경영진과 권력의 비호를 받아왔다고 지목된 배현진 아나운서 등의 거취가 이슈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MBC 노조는 결방됐던 예능프로그램 등의 정상화를 공언했지만, 위에소도 서술되었듯이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해선 투쟁을 병행하며 압박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부당노동행위로 후배 아나운서 27인으로부터 피소된 신동호 국장이 라디오 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 마이크를 내려놓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MBC 노조 측은 "적절한 새 진행자를 찾기 전까지 임시 진행자가 음악 구성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신동호 국장과 함께 '배신남매'로 지목된 '뉴스데스크' 최장수 앵커 배현진 아나운서의 거취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배현진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당시 파업에 동참했지만 파업 100여 일이 지난 5월 11일 다시 회사로 돌아와 동료들과 물의를 빚은 바 있기도 합니다. 이후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MBC메인 뉴스인 MBC ‘뉴스데스크’의 최장수 앵커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제작거부 대열에서도 빠지며 신 국장과 함께 ‘배신남매’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때문에 여론과 동료들의 압박 강도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배현진 아나운서가 앵커직을 고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많은 상황입니다. 다만 경영진이나 간부가 아닌 배 앵커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면 보복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힙니다. 과연 MBC가 이런저런 갈등을 무난하게 봉합하고 정상화될 수 있을지, 그리고 신동호 국장과 배현진 아나운서가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세간의 궁금증을 불러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