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김종국 송지효의 매끄럽지 못한 하차와 강호동 출연 번복

가수 김종국과 배우 송지효가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하차한다고 합니다. 김종국과 송지효 두 사람은 지난 7년간 ‘런닝맨’과 함께한, 프로그램에 있어 가족 같은 이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하차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듯한 모양새입니다. '런닝맨' 출연 멤버들과 관련해 처음 변동 소식이 들려온건 지난 14일 오전입니다. 김종국과 송지효가 하차하고 강호동이 새로 합류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김종국과 송지효의 소속사 측은 '런닝맨'에서 하차한다고 간단히 밝혔습니다. 김종국 측은 "자연스럽게 하차하게 됐다"며 당분간 개별 활동 및 음반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지효 측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하차를 제작진측에 먼저 이야기 해왔으며 당분간 연기 활동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강호동 측 또한 "제안을 받고 신중하게 검토 하고 있다"고 밝히며 유재석, 강호동의 '유강라인' 부활을 기대케 했습니다. '스타킹'과 '우리동네 예체능'이 폐지되며 현재 지상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 않는 강호동의 화려한 귀환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 상당수 누리꾼들의 반응 또한 호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강호동이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곧이어 뒤따랐습니다.

처음 시청자들과 팬들 사이에선 앞서 개리와 아름다운 작별을 맞이했던 '런닝맨'인 만큼 큰 의구심 없이 해당 입장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원년멤버 개리의 하차를 알리며 '런닝맨' 측은 감사인사와 함께 개리 하차 특집 등을 선보이며 서로의 ‘윈윈’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4일 오후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김종국과 송지효가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은 것이 알려진 것입니다. 한 연예 관계자는 "김종국이 제작진으로부터 지난 12일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오랜시간 애정을 가지고 꾸려온 프로그램인 만큼 김종국 본인이 느끼는 충격 또한 상당하다는 전언입니다.

송지효 소속사 또한 오전과는 입장이 달라졌습니다. 송지효 소속사 관계자는 "2주 전에 편성 논의 등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다만 어느 멤버가 하차할 지 등에 대해서는 기사로 접하게 됐다. 중간에 언질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결국 일방적인 하차 통보였던 셈입니다.

게다가 당초 출연의사를 밝혔던 강호동은 15일 "아프고 죄송스럽지만 이번 출연 제안을 정중하게 고사하고자 한다"면서 하루 만에 출연을 번복했습니다. 강호동이 출연을 고사한 배경은 김종국과 송지효의 하차를 둘러싼 잡음 때문으로 보입니다. 강호동의 소속사 SM C&C 역시 "강호동이 '런닝맨' 시즌2' 출연을 제안 받고 많은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후 알려진 일련의 일들 때문에 강호동의 출연 결정이 불편함을 주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속사는 이어 "이번 상황의 세세한 사정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만, 어떤 이유에서건 강호동의 출연 여부가 시청자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끼쳐드리는 상황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10년 만에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호동과 유재석의 재회도 불발에 그치게 됐습니다. 국내 최정상급 예능인인 두 사람은 2007년 종영한 SBS TV 'X맨' 이후 지난 10년간 한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없습니다. SBS에서는 SM C&C가 입장을 발표한 뒤에야 강호동의 출연 고사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합니다. 뭐, 자업자득인 셈이네요!

이번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김종국과 송지효는 2010년 ‘런닝맨’ 출발 당시부터 프로그램을 빛낸 주인공들입니다. 김종국은 ‘능력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유재석과 함께 ‘런닝맨’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홍일점 송지효 역시 ‘에이스’라는 애칭에 걸맞게 맹활약 했습니다. 7년 간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해온 두 사람에게 개편을 이유로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것은 분명 예의가 아닙니다. 멤버가 6인이 된 뒤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뛰던 두 사람 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증하듯 현재 누리군들 사이에선 ‘런닝맨’의 프로그램 재편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반응이 동시에 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작진 측의 예의 없는 일방적 하차 통보에 대한 비난여론이 더 큰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전에도 방송 프로그램과 오랜 시간 함께한 출연자들에 대한 방송사 측의 일방적 하차 통보가 심심치 않게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시청자들의 호된 질책 또한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같은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으니... 뭔가 일반인들이 모르는 메커니즘이 방송가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방송사 제작진들의 한심한 ‘갑질’인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