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도깨비’ 공유, 역대급 케이블 드라마 되나?

Chris7 2016. 12. 4. 10:47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 대열에 이름을 올린 배우 공유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은 케이블 채널 tvN의 새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이하 '도깨비')가 예상대로 첫 방송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역대급이란 평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공유 분)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 분), 그리고 그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소녀 은탁(김고은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설화입니다.





'도깨비'는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내며 일단 순조로운 첫 출발을 했습니다.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6.9%, 최고 9.3%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입니다. 이는 '응답하라 1988'(응팔)의 첫 방송 시청률(평균 6.7%, 최고 8.6%)을 뛰어넘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높은 시청률(케이블 드라마로서)은 '태양의 후예'로 38%가 넘는 시청률을 얻으며 신드롬을 이끌었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만남,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공유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부응하듯 '도깨비'는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와 흡인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로코 대가'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서 놀라운 필력을 보여왔던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습니다. 판타지에 로코를 접목시키고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복합장르의 완성체를 보여준 것입니다. 또한 이응복 PD는 장엄하고 웅대한 스케일 속 장면들을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내 김은숙 작가의 대본을 최고로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배우들의 호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공유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십분 발휘하며 도깨비라는 캐릭터에 무게감을 실어줬습니다. 처절한 불멸의 운명을 부여받고 무려 935년을 살게 된 도깨비는 자칫 잘못하면 상당히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유는 특유의 묵직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꽉 잡아주며 시청자들을 오롯이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공유는 상대역인 김고은은 물론 이동욱, 육성재와의 연기 호흡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도깨비 신부라 말하는 은탁과는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연이어 등장했는데, 짧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보여준 브로맨스 매력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저승사자 역의 이동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유와 이동욱은 앞으로도 로맨스를 뛰어넘는 브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인데, 향후 큰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사실 공유의 드라마 출연은 2012년 방송된 KBS 드라마 '빅' 이후 4년만입니다. 로코 뿐만 아니라 액션, 멜로 모든 장르를 다 섭렵할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력과 훈훈한 비주얼을 뽐내는 배우인지라 그의 드라마 복귀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모았던 것입니다.


이에 화답을 하듯 공유는 첫 방송부터 90분간 시공간을 넘나드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데뷔 이후 첫 사극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유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존재감으로 고려시대 김신 장군을 훌륭하게 표현해냈습니다. 또한 역적으로 몰려 죽은 뒤 불생불멸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캐릭터를 몰입도 높게 완성해내 많은 이들의 호평을 얻었습니다.


공유는 올해 '남과 여', '부산행', '밀정'까지 전혀 다른 세 장르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으며, 뒤이은 흥행작 '밀정'에서는 배우로서 또 다른 얼굴을 확인케 하는 계기를 마련해줬습니다. 배우로서 2016년을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해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도깨비'로 첫 방송부터 tvN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 활동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세간에서 말하듯 소위 ‘공유 시대’가 열린듯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