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2(더 케이투) 윤아, 자신만의 색깔 있는 연기로 호연 중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tvN 금토드라마 ‘THE K2(더 케이투)’에서 심상치 않은 연기변신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극중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이 뚜렷한 것입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중 한사람이 아닌 연기자로서 제대로 꽃을 피우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배우의 성공(필요)요소 중 첫 번째는 당연히 연기력입니다. 하지만 이에 더해 배우의 연기력를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극중 캐릭터 또한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윤아가 드디어 자신에게 꼭 맞는 옷(캐릭터)을 찾은 것입니다.

그동안 윤아가 여러 드라마들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가 주를 이뤘습니다. 특유의 예쁜 웃음을 무기로 무대에서도 작품에서도 사랑스럽고 밝은 에너지가 윤아를 감싸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다릅니다. 극중 유력 대권 주자의 숨겨진 딸 고안나 역을 연기 중인 윤아는 세상에 드러나서는 안 되는 소녀로 숨겨졌습니다. 최유진(송윤아 분)의 계략으로 큰 상처를 품게 됐고, 감금당한 듯 갇혀서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혼자 라면 하나 끓여먹지 못할 정도로, 어떻게 보면 혼자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캐릭터인 것입니다. 하지만 아픔을 간직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먹고 싶었던 라면을 발견하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반전의 순수함도 있는 인물입니다.

윤아의 연기가 한층 깊어지고 차분해진 것은 고안나 캐릭터를 풀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아픔과 두려움이 느껴지는 눈빛, 나약해 보이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최유진을 향한 분노에 치를 떠는 강렬함도 담고 있습니다. 발랄한 캔디형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오다가 고안나라는 어둡고 상처 많은 인물을 만나서 연기 변신도, 한층 안정된 연기력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윤아는 소녀시대 멤버 중 가장 먼저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입니다. 그러나 흥행운은 없었습니다. 데뷔작 '9회말 2아웃'에서는 연기력 호평을 받았지만 이어진 '너는 내운명', '총리와 나' 등에서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또 '너는 내 운명'을 제외하고 '신데렐라 맨', '사랑비', '총리와 나' 등이 모두 시청률이 저조해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연기 불운을 끊어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총 16회중 이제 4회가 방송되었을 뿐이지만 현재로선 그렇게 보입니다.

쉽지 않은 캐릭터인 고안나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차분히 연기하고 있는 윤아에겐 지창욱이란 든든한 우군도 있습니다. 극중 주인공인 최정예 경호요원 김제하, 호출명 ‘K2’역을 연기중인 그는 고안나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향후 두 사람 간의 케미가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고안나와 갈등을 일으키며 극의 다른 한 축을 구성하는 최유진 역의 송윤아가 호연을 펼치고는 있으나 개인사로 인한 논란이 있었던 터라 드라마 속 그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어필될지 다소 의문점이긴 합니다만...

배우 송윤아는 사실 제가 그의 데뷔시절부터 눈여겨보았던 배우입니다. 당시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그의 연기력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연급으로 성장한 뒤 개인사로 인한 슬럼프 아닌 슬럼프로 공백기가 생겼는데요...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를 한 뒤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 배우자인 배우 설경구와 그의 전 부인과의 당시 관계나 결혼시의 상황은 본인들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혹 세간에 알려진 대로 법적인 문제는 없을 지라도 도덕적 문제는 있었을 수도 있겠죠! 다만 이러한 논란을 일단 제쳐놓고 배우 송윤아의 연기만을 본다면 오래전 신인 배우였던 그에게서 느꼈던 감이 틀리지 않았었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게 됩니다(이야기가 또 옆길로 잠시 새고 말았군요! 제가 요즘 글을 쓸 때마다 조금씩 옆길로 새는 경향이 있습니다).

첫 등장부터 지난 1일 방송된 4회까지 매회 임팩트 있는 연기로 시선을 빼앗고 있는 윤아. 세간에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칭찬이 많이들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 8월 동료 티파니가 예기치 않은 일장기 논란에 휩싸이며 팀 분위기가 다운된 상황이어서 그의 호연이 더더욱 반갑지 않을까 합니다. 저 또한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의 멤버인지라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물론 제가 소녀시대에 대한 팬심 하나만으로 윤아의 연기를 칭찬하는건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말해 ‘더 케이투’속 그의 연기가 아직 명연기라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그저 자신에게 맞는 색깔의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정도이겠죠!

최근 이런저런 드라마들 속에서 아이돌들의 연기에 대해 대중의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윤아가 눈에 띄는 연기를 보이고 있어 소위 ‘연기돌’이라 불리우는 연기하는 아이돌 전체에 대한 이미지 업에도 한 몫 한다 하겠습니다.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극대치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여린 윤아와 그를 보호하는 최강의 경호요원 지창욱 그리고 이들을 괴롭히는 송윤아가 그려갈 드라마 ‘THE K2(더 케이투)’의 향후 전개가 어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