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탈당합니다. 권 고문의 탈당으로 호남지역과 더민주의 '정치적 동거'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호남 내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거센 상황에서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 고문이 당을 떠나기로 함에 따라 텃밭 민심의 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최원식 의원(인천 계양을)과 임홍채 전국평당원협의회 상임대표 등도 이날 탈당을 감행하기로 해 현역 의원들과 당원들의 추가 탈당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권 고문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 탈당을 선언합니다. 회견에는 권 고문만 서기로 했고, 동교동계의 다른 인사들은 이후 탈당계를 내기로 했습니다. 권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탈당 후 일단 제3지대에서 신당 세력들의 규합에 매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고문이 동교동계 대표성을 띠는 만큼 이번 탈당은 호남과 더민주가 결별하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63년 DJ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53년간 몸담아온 ‘민주당’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그룹'인 동교동계는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면서, 친노(노무현) 그룹 등과 함께 더민주당의 한 축을 담당해 왔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표도 지난 연말·연초 권 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했지만, 끝내 권 고문의 마음을 돌리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오후 2시와 3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각각 임홍채 대표를 비롯한 평당원들의 집단 탈당 기자회견과 최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이 잇달아 열립니다. 최원식 의원이 탈당하면 안철수 의원 이후 당을 떠난 의원은 모두 11명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탈당 후 김한길 의원처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비주류 의원 모임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이기도 한 최 의원의 탈당은 같은 계파와 수도권 의원들의 거취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민집모는 그동안 문재인 대표의 사퇴 등을 촉구해왔지만 문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비주류 의원들과 문 대표 사이 갈등의 골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한편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려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권 고문과 약간의 시차를 두고 내주께 결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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