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장사의 신-객주 2015’ 장사는 없고 사랑 놀음만...

Chris7 2016. 1. 8. 12:30

KBS2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구조인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서 위기 후에 더 이상 스토리가 전개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멈춘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절정으로 갈라치면 다시 위기가 생기니 시청자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장사의 신-객주 2015’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 분)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지난 7일 방송된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는 불에 탄 덕장과 조소사(한채아 분)로 오해받아 죽음을 맞이한 방금이(양정아 분) 그리고 절벽에서 떨어진 길소개(유오성 분)까지 아주 다사다난한 회 차였습니다.

 

 

단 한회만 보아도 ‘장사의 신-객주 2015’에는 위기가 넘쳐납니다. 앞선 회 차에서도 드디어 장사를 할 것처럼 말뚝이를 사들이고 장사 활로를 뚫은 천봉삼 이었지만 이를 가로막는 신석주(이덕화 분)의 놀음에 금방 일단락되고 말았습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무조건 장사를 할 만하며, 누군가 죽거나 조소사와 천봉삼의 사이를 질투하는 신석주의 계략으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갑니다. 더구나 더 앞선 회 차에서는 장사는 소홀히 한 채 자신의 누이를 찾던 와중 사랑에 빠진 조소사와 연정을 나누는 천봉삼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연정이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으니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더구나 천봉삼이 초반 누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만들어 민폐 캐릭터로 등극해 천봉삼이 더더욱 장사를 이행해야하는 상황임에도 ‘장사의 신-객주 2015’는 ‘장사의 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사랑을 하고 악의 무리와 싸우고 있습니다.

 

 

 

 

36회에서 5회가 늘어나 41회가 된 후에도 드라마가 계속해서 산으로 올라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 ‘장사의 신’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겐 답답함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위기를 끝내고 남은 회 차 동안 천봉삼이 도접장이란 타이틀에 맞게 보부상들을 이끌며 장사를 펼친다면 시청자들의 분노가 조금이라도 누그러들지 않을까 합니다.

 

 

무조건 돈을 주고 파는 것이 장사라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장사의 신-객주 2015’ 중간 중간엔 장사치가 가져야하는 마음을 천봉삼을 통해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주된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장사의 신’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장사의 신-객주 2015’가 장사 이야기를 주된 스토리로 잡고 얼른 시청자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