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예능프로그램 ‘잘살아보세’에 남남북녀가 모였습니다. 아직까지 남북에 대한 이질감이 남아있고, 여전히 적응해나가는 중이지만 한 집에 복작복작 모여 살면서 남북한의 차이를 몸소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이해해나가고 있습니다.
배우 최수종 권오중, 가수 이상민 벤지, 탈북녀 신은하 김아라 이서윤 그리고 한송이 등이 출연진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습니다. 올 3월 방송된 봄 시즌에서는 한정수와 샘 해밍턴 이순실이 참여했었지만, 이번 가을부터는 가수 이상민과 배우 권오중 그리고 탈북녀 이서윤이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가수 벤지와 탈북미녀 신은하, 김아라, 한송이는 그대로 출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상민은 지난 9월 기자 간담회에서 “저만의 프로그램 출연 기준은 궁금하거나 배울 점이 있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잘살아보세'의 출연 제의를 받고, 북한사람들이 어떠할지 너무나 궁금했다. 90년대에 북경에서 북한을 본 게 마지막이었는데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 어떨지 너무 궁금해서 하게 됐다. 그 재미에 푹 빠져서 생활하고 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습니다.
권오중은 ‘요섹남(요리 잘하는 섹시한 남자)’으로 등극했는데 소감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글쎄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민이가 흑이면 저는 백이다. 제가 더 착하다. 그래서 아마 인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한 뒤 “제가 '식객'을 찍을 때 요리를 배웠었다. 한국 음식으로는 궁중음식이 좋을 것 같아서 잘 익혀두고 있었다. 또 고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고기 요리도 문제없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프로그램은 제가 다니는 교회 사람들이 많이 보신다. 집사님들이 북한 미녀들과 즐겁게 지내는 모습이 부럽다고 하시더라”고 주변의 반응을 전했기도 했습니다.
기자 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박세진 PD는 “제가 6개월 전에도 이곳에서 같은 말씀을 드렸지만 남한과 북한이 실제로 만나서 살아보면 어떨까하는 궁금증을 품었었다. 통일이 되기 전에 만나서 살아보는 게 참 뜻깊지 않나싶었다”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성별이 다른 남녀들이 한 집에 산다는 게 쉽지 않지만 이질감이 사라지고 한가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남북의 정치적인 어려움은 모르겠지만 단순히 같이 사는 것만으로도 뜻 깊은 시간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잘살아보세’는 남북소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가 가상의 가족을 이뤄 북한의 생활방식을 체험하며 살아가는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입니다. 살아온 환경이 전혀 다른 이들이 좌충우돌 고군분투 생활기를 겪으며 진정한 통일 가족으로 진화해가는 것이 기획 의도입니다.
탈북 미녀 신은하는 “사실 남한 남자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드라마를 보면 화장실 앞에서 여자가 나올 때까지 가방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이 있지 않나. 공주처럼 대해주는 남자들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촬영을 하면서 느꼈던 로망이 오빠들을 통해 채워지고 있다. 상민 오빠나 오중 오빠나 혼자서 일을 하려고 하시더라. 북한 남자들은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데 남한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점이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서윤은 “남한 남성들이 확실히 친절하고 좋다. 그동안 오랜시간 이렇게 남한 남자들과 생활해볼 시간이 없었다. 북한과 많은 차이점을 느꼈다. 비교가 안될 만큼 성실하시고 열심히 사신다. 언어에 있어서 북한 분들은 조금 거친 면이 있는데 남한 사람들은 어떤지 궁금했다. 말투가 다르다. 새로운 가족이 돼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아라도 “사람들이 다 똑같지만 남한 사람들이 더 개방적인 것 같다. 제가 오빠들과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북한 사람들도 자유가 있는 곳에서 생활을 했다면 지금처럼 거칠지 않고, 자상하고 배려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어딜가나 사람은 다 똑같은 것 같다. 마음이 다 착하고 예쁘다”고 비교 분석했습니다.
끝으로 한송이는 북한 남자를 폭군에, 남한 남자를 장군에 비유했습니다. “출연진 남자분들이 참 멋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신다. 정말 멋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현재 ‘잘살아보세’는 최수종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방송계에서 가정적인 남자로 손꼽히는 최수종은 전 출연자들이 존경하는 배우라고 합니다. 그는 때로는 형으로, 때로는 아버지 역할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열혈 남녀들이 지지고 볶으며 결국 서로를 보듬는 모습, 여기에 최수종의 든든함이 더해져 ‘잘 살아보세’는 고정팬들을 중심으로 3%정도의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 PD는 향후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 출연자들과 잘 살아갈 것이다. 방송을 하면서 불안감도 있었는데 어느덧 결실을 맺는 시간이 와서 그런지 기분이 좋다”며 “지난번에 이만기 교수님 등이 게스트로 오셔서 활력을 불어넣어주셨는데 앞으로도 게스트들을 집에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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