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시끄럽습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가 최대 목표인 야권이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지도체제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야권의 중심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구도가 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재보궐 선거에서의 연이은 패배는 현 상황에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을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불러일으켰습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야권 성향의 신당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18일 창당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무소속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등도 호남을 기반으로 신당을 창당하고 총선 선전과 새정치민주연합 대체를 강조하고 있어 오는 총선이 '하나의 여권, 야권 분열'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핵심은 호남과 진보개혁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입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는 오랜 기간 야권의 본거지 역할을 했던 호남 민심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무소속 후보가 선거에서 선전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높지 않게 나타나는 등 호남 민심의 이반 가능성은 적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보다 낮게 나오면서 비주류를 중심으로 문 대표 체제로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문제제기가 터져 나왔습니다. 문 대표 측은 차기 주자인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의 연대를 통해 총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이지만, 비주류 측은 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전직 대표 등 계파 대표를 포함한 조기 선대위원회 개최로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호남 민심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광주타임즈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전남지역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21.0%를 기록한 것입니다.
리얼미터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전남 6개 다선의원 선거구인 목포시, 광양·구례, 여수 갑, 여수 을, 무안·신안, 해남·완도·진도의 9개 지역 유권자 4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문 대표는 차기 대통령 지지율에서 22.0%로 박원순 서울시장 21.0%에 차이가 크지 않은 2위를 기록했습니다.
3위는 18.6%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었고, 손학규 전 대표가 11.2%로 4위, 안철수 의원이 8.1%로 5위였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3%로 6위였습니다.
또, 전남 유권자들은 내년 총선에 대해 '문재인 대표 체제로 치러야 한다'는 답을 26.3% 선택했습니다. '비노 인사 체제'라는 응답이 21.7%, '친노·비노 외 인사' 21.3%, '문 대표 외 친노 인사 체제' 8.6%가 뒤를 이었습니다.
정당 지지도도 새정치민주연합이 49.6%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지지정당 없음이 22.4%, 신당이 12.2%, 새누리당 9.0%, 정의당 5.8%였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호남 전체의 여론으로 확산되고 유지된다면 문재인 대표는 총선까지 야권의 주도권을 계속해서 갖게 될 전망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호남에서 낮은 지지율이 유지되면 사퇴론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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