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안이 5일(현지시각) 미 상원에서 부결됐습니다. 상원은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각각 실시해 두 안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탄핵안 찬성의 정족수는 전체 100명 가운데 3분의 2인 67명입니다. 상원 의석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입니다. 정당에 따른 투표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권력 남용 혐의 표결에서는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나왔습니다. 권력 남용 혐의의 경우 52대48로, 의회 방해 혐의는 53대47로 각각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다만 권력 남용 혐의 표결의 경우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이 유일하게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은 탄핵심판 법정 서기의 호명에 자리에서 일어나 “유죄”라고 외쳤지만, 반란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로써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났고, 탄핵 정국도 최종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해 9월 24일 탄핵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지 134일만, 지난해 12월18일 하원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가결시킨지 49일만입니다. 트럼프가 클린턴에 이어 상원에서 무죄를 받음에 따라 미국 대통령 가운데 의회에서 파면당한 대통령은 아직(?) 없습니다. 한편 탄핵안 내용이었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잠재적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하면서 이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와 연계했다는 의혹입니다. 이른바 '퀴드 프로 쿼'(대가성 거래)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무죄선고'를 받음에 따라 탄핵 리스크를 털어내고 재선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상원의 탄핵심판이 끝난 뒤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탄핵 사기에 대한 우리나라의 승리를 논의하기 위해 내일 낮 12시에 백악관에서 공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상원에서 탄핵안이 최종적으로 부결됨으로 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2년가량 끌어온, 미국 대선에 러시아 세력을 끌어들였다는 혐의를 받은 ‘러시아 스캔들’에서 면죄부를 얻은 데 이어 ‘우크라이나 스캔들’도 혐의를 벗음에 따라 재선을 향한 ‘날개’를 달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11월 대통령 선거를 향한 레이스에 본격 시동을 걸 계획입니다. 민주당이 몰아붙인 탄핵 사태에서 무죄를 받았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으면서 지지자를 결집하는 데 이번 탄핵 사태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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