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안철수 의원 과연 탈당할까?

Chris7 2015. 12. 12. 16:1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전 대표가 탈당한다면 총선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제1야당의 분당이 현실화하면서 야권의 총선 참패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11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와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 탈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송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지난 6일 자신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마지막 제안이라면서 재차 촉구했으나 문재인 대표가 다시 거부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이미 상황은 끝난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문 대표를 향해 “혁신 전당대회 거부를 재고해달라”는 최후통첩을 보내고 장고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거취를 비롯한 당내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경향신문은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 당내 호남·비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연쇄 탈당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새정치연합은 분당이 불가피하다. 내년 총선을 비롯해 2017년 대선까지 야권 정치 지형 재편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겨레는 “당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이었던 안 의원의 탈당은 새정치연합에는 결정적 악재다. 총선 참패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이미 심각한 수준인 당 내분을 한층 격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라며 “주류-비주류 갈등은 결국 비주류의 연쇄탈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2003년 분당 국면의 열린우리당-새천년민주당, 멀게는 1987년 통일민주당-평화민주당과 유사한 구도로 야권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안 의원이 탈당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에 대해 한겨레는 “대선 주자로서 정치적 미래에 대한 확신 부재와 당의 주류인 친노·486 인사들에 대한 불신, 대선 라이벌이던 문재인 대표 개인에 대한 감정적 앙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며 문 대표에게 최후통첩까지 했지만, 문 대표 쪽에 수용 의사가 없다는 점이 명확해진 것도 탈당 결심을 촉진했다는 게 중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탈당 쪽으로 거취를 정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고수하는 ‘마이웨이’ 기조를 굽히지 않은 입장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겨레는 “11일 저녁 안 대표의 탈당설이 기정사실화했지만 문 대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며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와 안 의원의 ‘혁신 전당대회’ 안을 두고 두 차례 ‘핑퐁’이 오간 뒤 3주 이상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하면서 문 대표 쪽에서도 이미 안 의원의 탈당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야당 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와중에도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선호도는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갤럽은 12월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 결과 문 대표와 안 의원이 각각 15%(공동 1위)와 10%(4위)를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밝혔습니다. 문 대표는 지난달 조사보다 3% 포인트, 안 의원은 2% 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12%로 3위로 밀려났습니다. 지난 7월 17%였던 선호도가 최근 5개월 연속 1% 포인트씩 하락했습니다.

 

 

갤럽은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제안 이후 문 대표와 안 의원 간 대립이 연일 부각되면서 두 사람 모두 존재감이 높아진 모습”이라며 “반면 박 시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종식되면서 점차 주목도가 낮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선호도는 지난달보다 2% 포인트 오른 15%로 해당 조사에서 처음으로 문 대표와 공동 1위를 달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선 응답자의 43%가 ‘긍정’, 47%가 ‘부정’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