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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 트럼프 압승, 대세론 시작

Chris7 2024. 1. 17. 15:39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개표가 99% 진행된 16일 오전 152분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0%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경쟁자로 거론되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2%의 지지율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19.1%)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7.7%,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0.2%의 득표에 그쳤습니다.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둔 일방적인 승리는 열혈 지지층인 레드넥’(저학력·저소득 백인 남성 노동자)과 공화당 기반인 보수적 복음주의자, 여기에 백인 화이트칼라’(고학력·고소득층 백인) 당원들의 지지가 보태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AP통신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비백인에서 각각 51%를 득표하는 등 인종·학력·소득·지역에 관계없이 고르게 압도적 지지를 얻었습니다. 백인 지지율은 뒤이어 디샌티스(21%), 헤일리(19%) 순이었고 비백인 계층에선 헤일리(24%), 디샌티스(16%) 순으로 나왔습니다. 당초 이번 경선에서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복음주의자들의 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달랐습니다. 복음주의 주요 세력지인 북서부 수카운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9%를 득표한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12.3%)는 헤일리 전 대사(15.6%)보다도 뒤졌습니다. 또 전 소득계층에서 고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 연소득(2023) 5만 달러 이하 중 트럼프 지지율은 64%였고 10만 달러 이상 가구에선 41%로 비율이 줄었지만 편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백인 중 대학 비졸업자의 63%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은 물론 대학 졸업자의 31%도 그를 지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헤일리 전 대사나 디샌티스 주지사(각각 30%)와 엇비슷합니다. 경선 전 여러 조사에서 고학력자의 지지율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우위였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달랐습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대졸 공화당원 수십 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반발, 다른 후보들에 대한 실망, 안보 및 경제 우려 등 다양한 환경이 이들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전복 혐의 등 4차례 형사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강경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낮은 경제 성과나 남부 국경 문제 대처에 실망한 중도 보수층도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직면한 최대 문제로 트럼프 지지자의 63%는 이민을, 54%는 경제와 일자리, 43%는 외교 정책을 꼽았습니다. 반면 헤일리 지지자는 최대 이슈로 외교정책(40%)을 꼽았고 디샌티스 지지자는 이민(17%), 경제와 일자리(15%) 순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트럼프가 현시점 공화당의 확실한 선두 주자라며 그러나 요점은 극우 공화당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번 압승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 평입니다. 오는 23일 두 번째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프라이머리)는 중도층 비율이 높은 곳으로 헤일리 전 대사가 불과 한 자릿수 포인트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이곳에서의 승부가 오히려 초반 확실한 대세를 구축할지 여부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아이오와 코커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한층 굳어지게 됐다면서도 이번 우세로 오히려 뉴햄프셔에서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른 후보들도 뉴햄프셔에서 전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위 확정 직후 지지자들에게 이 모든 공격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아이오와 밖으로 나가는 티켓을 끊을 수 있었다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대선은 여전히 트럼프와 나의 2인 싸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저녁 바로 뉴햄프셔로 날아가 유세를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