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닛 옐런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7년간 계속된 비정상 시기, 즉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속에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유지해 온 제로금리 시대의 종료를 뜻한다.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2008년 12월16일부터 유지해 온 제로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했습니다. 옐런 의장의 언급처럼 미국 경제는 사상 유례없는 제로금리 시대 덕에 체력을 회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로금리의 후유증이 커진 세계경제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새로운 위기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높아 졌습니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기업 실적 악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 경제의 시계도 더욱 흐려지게 됐습니다.
미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이날 결정했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올리면서도 ‘점진적 인상’을 강조해 세계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이번 금리 인상 이후에도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옐런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금리 수준은 당분간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타당하다고 보는 기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전례 없는 대규모 양적완화를 끝낸 뒤 9년 반 만에 금리를 올림으로써 세계경제가 새로운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장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6%대로 둔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원자재 수출국들의 경제상황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더구나 미국이 대규모로 뿌린 돈이 세계 각국으로 흘러들면서 거품을 키운 것도 신흥국의 위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주요 신흥국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74%로 10년 전보다 26%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들의 부채상환 압력을 키워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새로운 위기의 방아쇠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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