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자진 하차했습니다. 지난 22일 방송계에 따르면, SBS 관계자는 “김가영이 팀과 프로그램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자진 하차 의사를 전달했고,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김가영의 하차 결정은 지난해 9월 28일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를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가영은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도 자진 하차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가수 테이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김가영 캐스터가 프로그램을 위해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파주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됐습니다.
한편, 김가영이 앞서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관련자로 지목되었으나, 유족 측은 “김가영은 직접 가해자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유족 측 변호인 전상범 변호사는 TV조선 유튜브 ‘장원준·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서 “현재까지 드러난 자료에 따르면 김가영씨는 직접 가해자가 아니다”라며 “유족들은 방관자에 불과한 사람이 주된 가해자로 오해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직접 가해자가 아닌 동료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진실을 함께 밝히길 희망한다”며 유족들의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나, 비보는 석 달 후인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대구·경북지역 종합일간지 매일신문은 지난달 27일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고 오요안나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습니다. MBC 관계자는 매일신문에 "아직 제대로 파악이 안 됐다.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시정해야 될 부분은 시정을 하고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 오요안나 유족 측은 생전 전화 통화 내용과 카카오톡 대화를 모아 지난해 12월 고인의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유족 측은 가해자와 회사 측의 사과조차 없었다며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MBC는 고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유족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고 오요안나는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었습니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습니다. 다음해인 2022년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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